셋째날 특강은 SK 플래닛, 마켓컬리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모던라이언 이지훈CPO의 강의였다.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PMF(Product Market Fit : 제품의 시장 적합성)을 찾기 위해 했던 고민들과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분석을 통해 어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사이클을 돌았는지의 경험들을 들을 수 있었다.
꽤 구체적이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비영리 단체로 시작해서 영리 법인으로 전환한 이야기, 조직의 정체성을 어떻게 문제해결에 녹여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회고문화의 중요성과 창업을 해야 할 때 생각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 것이 너무 좋았다.
넷째날 특강은 멋쟁이 사자처럼의 Head Of Education(교육총괄?)
권오철님의 강의였다.
개발경력이 굉장히 많으신 분이였는데 창업자가 개발자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 둘의 입장차이가 생기는지를 경험과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엔 개발 프로세스, 웹/앱 서비스의 구조 등 개발자의 세계에 대해 강의하였는데 분명 쉽게 풀어서 설명했지만
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는 강의였다.
나는 개발 경험이 있어서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수강생 중에는 개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그런 사람들이 듣기엔 이 부분은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자와 개발자간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겪어본 바가 있어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좋아요 버튼 하나 만드는데 뭐 이리 오래걸려요?",
"회원가입? 저번에 만든 거 가져다가 복붙해서 쓰면 되는데 왜 오래걸려요?"
결국 지식의 차이에서 오는 소통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정말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런 부분에서 궁금한 게 있어 개인질문 시간에 경험에 기반한 질문을 했다.
운영진(혹은 대표)과 사원 간에는 분명 서로 이해가 힘든 입장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걸 극복하는 방법이나 극복했던 사례가 있는지 질문했는데,
실제로 전 직장들에서 나를 비롯한 같이 개발하던 사람들이 운영진을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답변으로는 대표라는 자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결국 외로워질 수 밖에 없는 위치라고 했다.
10명만 되어도 사람관리가 쉽지 않고 30명부터 특이점이 오기 시작하며 100명이 넘어가면 내 사원의 이름도 모르게 되는 날이 온다고 한다.
결국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다 신경 쓸 수 없어서 함께 협업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셋째 넷째날도 팀활동을 하고, 첫날 느꼈던 충격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매니저님과 면담을 진행했다.
민감한 사항일 수도 있기에 구체적으로 쓰진 않겠지만
사실 멋쟁이 사자처럼 스타트업 스쿨이 아직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교육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가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겨우 4기를 거쳐온 짧은 이력과 커리큘럼이 계속 바뀐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면담 후 교육 시스템 관련해서 깨닫게 된 것은
직전 회차인 3기에서 문제가 된 사항을 해결해보고자
문제를 해결할 가설을 세우고 4기에 적용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부작용이 있는 것이 검증된 것이 아닐까 했던 것이고
그 데이터가 하필 나를 포함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전 기수의 리뷰를 보고 든 나의 생각일 뿐 저런 얘기를 면담 때 나눈 것은 아니다)
그래도 멋쟁이 사자처럼이 이 교육과정에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어서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수강생을 중심으로 생각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특강이나 교육 내용에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지만 시스템적인 부분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쉬움을 양분으로 다음 기수에서는 이런 시스템적인 부분이 개선되어 다음 기수 수강생들은 초반부터 이런 문제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생각이 들었던 것은 여기서 짜준 시스템에 동화되지 않고 내가 극복하기 위해서 직접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이 나뉘어져있고 그 틀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초반이나 심화반이나 크게 다른 게 없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같은 기수인데 특강 외엔 활동을 반을 나눠 진행하다보니 겨우 4일 진행된 시점에 기초반과 심화반의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이미 심리적 소속감부터 나뉘어버렸고 여기서 분명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의 차이가 생겼다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같은 기수 내에서 이미 갈린 느낌이 난다는 게 너무 별로다.
그래도...내 생활 반경에서 사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이렇게 새롭게 만날 사람들이 많은데 시스템 때문에 허망하게 보내고 싶진 않다.
말 많이 걸어보고 나대봐야겠다.
아쉬운 얘기를 길게 써서 내가 느낀 만족감과는 다르게 비판적인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는 것 같은데 사실 너무나 만족이다.
사업에 뜻이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기존에 만나오던 가까운 사람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거기서 오는 여러 시너지를 내고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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